
[인터풋볼=신동훈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100번째 경기를 치른 이강인은 초특급 활약을 펼치면서 리옹전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왜 자신에게 기대감이 다시 쏠리는지 보여줬다.
PSG는 10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리옹에 3-2 승리를 거뒀다. PSG는 1위에 올랐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우측 윙어로 나왔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세니 마욜루와 호흡을 했다. PSG 100번째 경기이기도 한 리옹전에서 이강인은 맹활약을 선보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자신을 향한 높아진 기대 이유를 증명하는 경기였다.
최근 이강인 선발 출전 횟수가 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벤치 멤버로 밀리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레블에도 웃지 못했던 이강인은 이적설에 휘말리면서도 PSG에 남았다.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PSG가 내보내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에도 이적설이 이어질 정도로 이강인 입지는 단단하지 않았다.


PSG 공격수들의 줄부상이 이강인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미드필더들도 체력 문제에 시달리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고민에 빠졌는데 이강인이 해결했다. 이강인은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윙어 역할도 맡았다. 멀티성이 빛났고 활약도 좋았다. 나올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주전 공격수, 미드필더가 돌아와도 이강인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다니엘 리올로 기자는 6일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르콜라를 비판하면서 이강인 선발 기용에 목소리를 냈다. "난 바르콜라보다 세니 마욜루, 이강인, 흐비차 중 하나가 왼쪽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바르콜라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바르콜라는 뛰어난 선수들 중 하나인데 평범하다. 루이스 디아스, 마이클 올리세, 부카요 사카 등 다른 정상급 윙어처럼 특출나지 않다. PSG가 주도를 하면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기량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바이에른 뮌헨과의 UCL 경기에서 활약하자 리올로 기자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우스만 뎀벨레가 전반 25분 만에 부상으로 빠졌을 때 갑작스럽게 나와 활약을 펼쳤다. 주앙 네베스 골에 도움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키패스 7회(도움 1회), 패스 성공률 100%(시도 48회, 성공 48회), 슈팅 3회(유효슈팅 1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4회(시도 7회) 등을 기록했다. 뮌헨에 패배를 했지만 이강인은 PSG 최고 선수로 꼽혔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 특집 기사를 게시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주전에서 밀려난 후 이적을 원했던 이강인은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 아래 자신감을 되찾았다. 기대감이 커졌고 PSG 중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뮌헨전에서 PSG 선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하면서 확실히 달라졌다. 뮌헨전에서 PSG는 이강인에게 상당 부분 의지했다. 네베스 골에 도움을 올렸고 에너지를 되찾게 했으며 좋은 킥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이강인이 경쟁력을 보여 엔리케 감독도 기뻐했다"고 말했다.

또 "이강인 멘털은 매우 좋다. 구단 내부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부정적 감정을 내려놓고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주전은 아니지만 영향력을 되찾고 있다. PSG는 이강인 이적설이 나오던 여름,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43억 원)를 요구했다. 매우 높은 금액이었는데 엔리케 감독이 가진 신뢰를 보여준다. 이강인의 기술과 멀티성, 수비 가담 능력은 인사을 남겼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후하게 평가했고 이제 팀 중심이 될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PSG는 이강인 능력에 확신이 있다. 자극을 주고 목표를 도달하게 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스로 발전하기를 기다렸다. 좋지 않은 모습에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해 출전을 못해 괴롭지만 스스로 극복하게 만들었다. 이강인은 토트넘 홋스퍼와의 UEFA 슈퍼컵부터 활약을 시작했고 부담, 압박을 벗어나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유를 되찾았고 웃으면서 장난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마르코 아센시오가 이적을 해 절친 공백을 느낄 수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매우 잘 적응 중이다"고 덧붙이면서 이강인을 극찬했다.

리옹전에서도 이강인은 맹활약을 했다. PSG는 전반 26분 워렌 자이르-에메리 골로 앞서갔는데 전반 30분 알폰소 모레이라에게 실점해 동점을 내줬다. 전반 33분 흐비차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가 후반 5분 득점을 해 동점이 됐다. 이강인은 우측과 중앙을 흔들면서 리옹을 공략했다.
니콜라 탈리아피코 퇴장을 유도하면서 수적 우위를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네베스 결승골에 도움을 올렸다. 이강인 활약 속 PSG는 3-2로 이겼다. 부담스러운 리옹 원정에서 승리를 하면서 1위에 다시 올랐다. 이강인은 본인의 PSG 1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이날 이강인은 터치 70회, 슈팅 1회(유효슈팅 1회), 패스 성공률 90%(시도 49회, 성공 44회), 상대 진영 패스 성공률 86%(시도 35회, 성공 30회), 롱패스 성공률 100%(시도 3회, 성공 3회), 드리블 성공 1회(시도 3회), 피파울 3회,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 5회(시도 6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5회(시도 11회), 태클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면서 PSG 공격에서 흐비차, 비티냐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뮌헨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 후 활약을 펼쳤는데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도 대단했다.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다. 빠르고 기술적이었다. 리옹 수비진에 골칫거리였다. 후반전 감아차기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퇴장을 유도하고 네베스 득점에 도움을 올렸다"고 호평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알레스 파리'도 "이강인은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네베스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매 경기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은 최근 활약으로 엔리케 감독에게 더 인상을 남기고 있다. 본인이 노력을 해 PSG라는 빅클럽에서 다시 기회를 얻으면서 주전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