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영입하지 못해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3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려 감독 경력에서 후회가 많지 않다. 다만 몇 가지 후회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델 피에로를 영입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퍼거슨 경은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서 105명의 선수를 데려와 성공시켰다. 대표적인 선수로 특히 웨인 루니, 에릭 칸토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클럽 역사상 최고의 이름들이 있다. 그러나 퍼거슨 경은 몇 년 전 자신의 가장 큰 후회는 델 피에로를 영입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퍼거슨 경은 “델 피에로는 2002년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후 2006년 유벤투스가 칼 초폴리(이탈리아 축구 도박 스캔들) 사건으로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로 강등됐을 때, 우리는 그를 데려오려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유벤투스 대표와 그의 에이전트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델 피에로는 내 제안을 듣기도 전에 거절하며, 맨유를 존중하지만, 유벤투스를 배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한 번 더 영입을 시도했지만, 델 피에로는 웃으면서 ‘감독님, 그때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아실 겁니다’라고 답했다.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나에게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누군가가 내가 항상 키우고 싶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항상 델 피에로라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델 피에로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다. 1993년부터 유벤투스에서만 17년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산 705경기 290골 140도움을 기록했다. 유벤투스에서 16회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로서도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우승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축구계에서 ‘낭만’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델 피에로는 2006년 유벤투스가 칼 초폴리 사건으로 세리에B로 강등됐을 당시, 맨유 포함 여러 빅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델 피에로는 “신사는 숙녀가 필요로 할 때 떠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며 팀에 잔류했다. 이후 그는 한 시즌 만에 유벤투스를 세리에B 우승으로 이끌며 1부리그로 복귀시켰고, 진정한 ‘낭만의 상징’으로 남게 됐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