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주대은 기자] 리오넬 메시의 캄프 누 깜짝 방문 속에 숨겨진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해석이 나왔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시가 일요일 밤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 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왜 하필 지금일까?”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 나는 그리워하는 한 장소로 돌아갔다. 내가 매우 행복했던 곳, 여러분이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수천 번이나 느끼게 해주었던 곳. 언젠가 내가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선수로서 작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라며 캄프 누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 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내슈빌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합류 전 공사 중인 캄프 누를 보러 간 것이었다.

다만 바르셀로나 관계자들은 메시의 방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메시는 자신의 SNS에 캄프 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는 바르셀로나 내부 모든 사람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그 누구도 그가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바르셀로나는 이후 튀르키예 건설사가 메시의 방문을 알린 뒤 구단이 출입을 허락했다는 성명을 언론에 전달했다. 정확히 누가 공사를 하지 않는 시간에 메시를 경기장에 들여보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알려진 모든 정황은 구단 측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걸 가리킨다”라고 더했다.
메시의 깜짝 방문 속엔 숨겨진 의미가 있다는 게 ‘디 애슬레틱’의 해석이다. 매체는 “메시가 지난 2021년 떠난 방식 때문에 현재 메시와 후안 라포르타가 이끄는 바르셀로나 이사회 간 관계는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느끼는 애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며 “이달 메시의 아내 안톤엘라 로쿠소의 SNS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13세 아들 티아고의 생일 파티는 바르셀로나 테마로 가득했다. 구단 엠블럼이 새겨진 에어바운스까지 있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왜 하필 지금일까? 단순히 기회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바르셀로나에 들른 뒤 이동하는 게 대표팀 합류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고 즉흥적인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언젠간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선수로서 작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라는 문장이 유독 남는다”라고 했다.
이어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어 보인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고려해야 할 점은 바르셀로나가 내년 상반기에 회장 선거를 치른다는 사실이다. 라포르타가 또 한 번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바라봤다.

메시의 캄프 누 방문이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시선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메시 측 소식통은 그가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부인했지만, 메시의 메시지는 정치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라포르타의 경쟁자들에게 이득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메시는 선수 이후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의 SNS 메시지가 정치적인 신호가 아니라면, 그가 바르셀로나의 복잡한 정치에 관여할 의도가 없다면, 그는 구단의 오프 필드 역할을 바라는 것일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만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캄프 누는 2027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벤트를 위해 메시를 다시 맞이하고 싶어 한다. 메시는 아직 다 지어지지 않은 상층부와 거대한 크레인이 서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그에겐 고민할 시간이 충분하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