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미 대륙에 상륙한 ‘슈퍼스타’들의 대결이다. 손흥민의 LAFC와 토마스 뮐러의 밴쿠버 화이트캡스FC, 승자는 누가 될까.
LAFC와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LAFC는 손흥민, 화이트캡스는 토마스 뮐러가 이끈다.
슈퍼스타들의 맞대결을 MLS 사무국도 주목했다. MLS 사무국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슈퍼스타의 합류로,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은 클래식 매치가 될 조짐이 보인다”며 LAFC와 화이트캡스의 경기를 조명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에 대해 “리그 최고 이적료를 투자한 LAFC는 당연히 손흥민의 즉각적인 활약을 기대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과 부앙가가 투톱을 형성한 뒤, 역습 상황에서 이들보다 위협적인 팀은 없었다.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의 선발 출전 이후 LAFC는 경기당 역습 득점 0.69골로 MLS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손흥민 합류 후 달라진 LAFC의 공격력에 주목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합류 후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리그에서 12경기 10골 3도움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LAFC는 리그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2경기 1골 1도움으로 오스틴을 격파하며 준결승전 진출에 일조했다.
‘공간 연주자’ 뮐러의 활약도 주목했다. MLS 사무국은 뮐러에 대해 “특유의 친화력으로 밴쿠버에 금세 녹아들었다”며 “뮐러가 첫 선발로 나온 8월 말 이후, MLS에서 그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 드니 부앙가, 손흥민, 앤더슨 드라이어 뿐이다”라고 뮐러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두 선수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 MLS 사무국은 손흥민이 더 큰 영향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사무국은 “뮐러가 엄청난 중도 영입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손흥민은 더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둘의 출전 시간은 비슷하지만 공격포인트에서 앞섰고, 부상을 당한 뮐러와 달리 경기에 빠진 적이 없다. 또 뮐러(0.36)보다 더 큰 경기당 승점 상승폭(0.43)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결과에 대해서는 뮐러의 손을 들어줬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이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중도 영입이지만, 밴쿠버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밴쿠버는 홈 어드벤티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균형 잡히고 효과적인 결과를 냈다. 밴쿠버 코칭스태프가 공격할 때도 항상 팀의 수비 조직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화이트캡스는 역습 시 LAFC를 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LAFC가 자랑하는 역습을 밴쿠버가 막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향력’의 손흥민과 ‘안정감’의 뮐러 간의 대결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들의 격돌에서, 왕좌로 향하는 이는 누가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