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멍청한 퇴장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포르투갈은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5차전에서 아일랜드에 0-2로 패배했다.

포르투갈은 아일랜드전 승리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기 위해 최고의 라인업을 내세웠다. 호날두, 주앙 펠릭스, 베르나르두 실바, 비티냐, 주앙 네베스, 후벵 디아스 등 걸출한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이미 포르투갈은 지난 10월 헝가리전에서 2-2로 비기면서 월드컵 본선 기회를 놓쳤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였다.

전반전부터 포르투갈은 강하게 몰아쳤는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았다. 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일랜드 패럿에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45분에도 패럿에게 또다시 실점하면서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포르투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을 터. 포르투갈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칸셀루, 이나시우를 대신해 넬송 세메두, 헤나투 베이가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후반 14분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호날두가 볼 경합 상황에서 아일랜드 다라 오셰이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VAR 판독 후 호날두는 레드카드를 받았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호날두는 퇴장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는지 VAR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과 기싸움을 펼쳤고 퇴장이 나온 후에는 조롱하는 아일랜드 팬들에게 박수를 치면서 나갔다.

포르투갈은 2점 차를 추격했어야 했는데 호날두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추격 원동력을 잃었다. 아일랜드는 2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볼 점유율을 포르투갈에 내주고 수비에 치중했고 포르투갈은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트린캉, 하파엘 레앙, 곤살루 하무스의 공격도 효과는 없었다.

이번 호날두의 퇴장은 개인 A매치 통산 첫 번째 퇴장이었다. 226경기 출전 만에 퇴장이다.

포르투갈도 마음 놓고 월드컵 본선을 갈 수는 없게 됐다. 두 번 연속 기회를 놓쳤다.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헝가리(승점 8점)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포르투갈은 바로 다음 경기인 알바니아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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