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조규성이 벤치에서 시작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를 상대한다.
홍명보호가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승규, 이명재, 김민재, 김문환, 김태현, 원두재, 이재성, 황희찬, 이강인, 김진규,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다. 벤치에는 송범근, 조현우, 이한범, 이태석, 조유민, 설영우, 서민우, 박진섭, 엄지성, 배준호, 옌스 카스트로프, 권혁규, 양민혁, 조규성, 오현규가 앉는다.
조규성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영웅으로 떠오른 조규성은 이후 유럽 진출까지 이뤄내면서 단숨에 대한민국 확실한 원톱이 됐다. 미트윌란에서의 첫 시즌도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2년 차에 예기치 못한 부상이 찾아왔다. 부상으로 인한 합병증까지 발생하면서 조규성은 그라운드와 멀어졌다.
2년 차를 통으로 날리면서 축구를 떠나 재활에 매진했던 조규성은 이번 시즌 마침내 돌아왔다.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차근차근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몸을 끌어 올렸다. 그 과정에서 골도 터뜨렸고 홍명보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 조규성을 다시 불렀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이후 조규성에 대해서 "조규성은 부상 회복 후 피지컬은 잘 되어 있는데 경기감각은 완전하지않다. 내년 3월 소집하기는 늦고 이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대표팀 기운을 줘서 미트윌란 돌아가서도 힘을 받고 뛸 수 있으면 한다. 긴 시간 쉬어 경기감각이 올라오는 건 어려우나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이 있으니 도와줄 수 있도록 힘을 쓰려고 한다"라면서도 "다만 지금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된다. 우울했던 시간들을 벗어나 팀에 복귀했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출전시간을 얻으면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언급한 대로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벤치에서 시작하는 듯하다. 조규성은 대표팀 소집 이후 대한축구협회 공식 SNS를 통해 "오랜만에 이렇게 대표팀에 오게 됐는데 너무 행복하고 오랜만에 한국도 와서 팬 여러분들 볼 생각에 설렌다. 경기장에서 웃으면서 볼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3월 월드컵 예선 태국전이다. 조규성이 1년 8개월 만의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