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스폰서 AIA와의 계약 미갱신은 손흥민의 이적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드’는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기존 셔츠 스폰서인 AIA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대신 홍콩 기반 보험사 AIA는 토트넘 훈련용 유니폼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에버턴 전 CEO 출신이자 현재 축구 컨설팅을 운영 중인 키스 와이네스는, 손흥민의 이적이 스폰서 계약 미갱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했다”라고 덧붙였다.
와이네스는 ‘풋볼 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유니폼 셔츠 전면 스폰서 계약으로 6,000만 파운드(약 1,147억 원)를 원했다. 이 정도 계약금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상위 수준의 계약 금액이었다. 그러나 AIA 비즈니스의 상당 부분이 아시아 기반이라,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이 요구한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유럽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매서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빠른 주력을 활용한 라인 침투, 수준급 결정력을 바탕으로 골문을 사냥했다.
해당 기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PFA 올해의 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 개인상을 휩쓸었고 지난 시즌에는 ‘캡틴’으로서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과 아름답게 이별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손흥민이 떠나자, 토트넘은 최근 공격진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것과 더불어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클럽의 매출까지 급감하게 된 것.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10월 29일 “가장 인기가 많던 손흥민이 이적한 뒤 굿즈 판매가 지난 시즌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매장 안에는 여전히 손흥민의 유니폼과 관련 상품들이 일부 남아 있었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찾기는 어렵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홍콩 기업 AIA는 2013-14 시즌 토트넘과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AIA는 주로 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는 회사다.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자, 토트넘과 1,0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하는 데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결국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히 팀 공격력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와이네스가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요인이 AIA가 거액 계약을 거절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