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포르투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퇴장에 다른 의견을 드러냈다.
포르투갈은 14일 오전 4시 45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5차전에서 아일랜드에 0-2로 패배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포르투갈이 압도했다. 포르투갈은 전후반 통틀어 77%의 점유율을 손에 쥐었고 슈팅 27회, 유효 슈팅 5회를 시도하며 아일랜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포르투갈의 맹공을 모두 막아내며, 전반전 트로이 패럿의 멀티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포르투갈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눈살 찌푸리는 장면이 나왔다. 호날두가 비매너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 후반 14분 호날두는 페널티 박스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등을 팔꿈치로 밀어 넘어뜨렸다. 이를 본 주심이 즉시 경고를 내렸지만, 비디오 판독(VAR) 확인 후 레드카드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후 호날두의 행동도 논란이 됐다. 호날두는 조용히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일랜드 팬들에게 비꼬는 듯한 박수를 보냈다. 또한 아일랜드 사령탑 헤이미르 할그림손과 말싸움도 벌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호날두의 퇴장으로 추격 동력을 잃은 포르투갈은 결국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경기 직후 할그림손 감독은 “호날두가 주심에게 압박을 준 것을 칭찬했다. 레드카드의 원인은 경기장에서 그의 행동 때문이지 나 때문이 아니다. 다만, 어쩌면 내가 호날두의 머릿속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르투갈 사령탑은 이견을 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26경기 동안 한 번도 퇴장당하지 않은 주장(호날두)에게 레드카드가 나왔다. 오늘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 호날두는 단지 박스 안에서 끌리고, 잡히고, 밀리다가 몸을 피하려다 발생한 일입니다. 팔꿈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신 접촉이다. 카메라 각도 때문에 팔꿈치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호날두를 감쌌다.
한편, 호날두가 어느 정도의 징계를 받을지도 주목된다. 영국 ‘BBC’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팔꿈치, 주먹, 발차기, 물기, 침뱉기 등 상대를 공격하는 행위 시 최소 3경기 또는 적절한 기간 출장 정지’가 존재한다. 만약 호날두가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으면, 포르투갈이 자동으로 본선 진출 시 내년 여름 북미에서 치르는 첫 두 조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