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스코틀랜드가 감격적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행을 확정했다.
스코틀랜드는 19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함 햄프턴 파크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C조 6차전에서 덴마크에 4-2 승리를 거뒀다. 스코틀랜드는 조 1위에 올라 월드컵 본선 직행을 해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행이다.
스코틀랜드가 월드컵에 나간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32개 국에서 48개 국으로 늘어나 유럽에 할당된 티켓은 16장이 됐다. 각 조 1위가 본선에 나가는데 C조 1위는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는 본선에 8번 나갔는데 마지막이 1998 프랑스 월드컵이다. 이후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본선에서 탈락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선 두 대회 연속 본선에 나가는 등 성과를 냈는데 월드컵과 거리가 멀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등장해도 마찬가지였다. C조가 처음 편성됐을 때 덴마크가 가장 앞서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스코틀랜드는 그리스, 벨라루스보다는 앞서더라도 덴마크에 밀릴 거라고 봤다.
스코틀랜드는 1차전 덴마크와 0-0으로 비겼다. 벨라루스, 그리스를 연파하고 또 벨라루스를 만나 이겼지만 그리스에 2-3으로 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5차전에서 덴마크가 벨라루스에 비겨 한숨을 돌렸지만 1위는 덴마크였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스코틀랜드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스코틀랜드는 크레이그 고든, 앤디 로버트슨, 그랜트 헨리, 스콧 맥케나, 아론 히키, 루이스 퍼거슨, 벤 도크, 스콧 맥토미니, 라이언 크리스티, 존 맥긴, 린돈 다이크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스콧 맥토미니가 전반 3분 만에 바이시클킥으로 골을 터트리면서 앞서갔다. 라스무스 호일룬을 앞세운 덴마크가 두들겼지만 막아냈다. 후반 12분 호일룬 페널티킥 골이 나왔는데 라스무스 크리스텐센 경고 누적 퇴장으로 스코틀랜드가 수적 우위를 잡았다. 체 아담스, 로렌스 샹클랜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키어런 티어니까지 넣어 힘을 더했다.
샹클랜드가 골을 넣었다.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퍼거슨이 올린 걸 샹클랜드가 마무리했다. 곧바로 후반 36분 도르구가 득점을 해 2-2가 됐다. 스코틀랜드 일방 공세가 펼쳐졌다. 후반 40분 아담스 헤더는 골문 옆으로 나갔다. 후반 41분 맥긴 슈팅도 골문 밖으로 빠졌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티어니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들어가 스코틀랜드가 다시 앞서갔다. 후반 추가시간 8분 맥린이 장거리에서 날린 슈팅이 그대로 골이 돼 차이가 벌어졌다.


결과는 스코틀랜드의 4-2 승리로 끝이 났다. 스코틀랜드는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에 나간다. 주장 로버트슨은 "잘 숨겼지만 정말 기쁘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내 친구 디오고 조타가 생각난다. 월드컵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조타가 어딘가에서 미소를 지을 거라는 걸 안다. 하루종일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고 말했다.
42살 골키퍼 고든은 "21년 동안 스코틀랜드를 위해 뛰었다. 많은 일을 겪었는데 오늘 밤은 잊을 수 없다. 덴마크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4골을 넣어 월드컵에 올라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역사 일부가 돼 놀랐다. 이 순간을 잊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은퇴를 할 뻔 했는데 스티브 클라크 감독이 기다리라고 했다. 모든 노고가 합친 결과다"고 이야기했다.
퍼거슨은 "오늘 딸의 3번째 생일이다.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다. 이제 딸을 볼 텐데 더 기쁠 것 같다. 기쁘고 자랑스럽다. 스코틀랜드가 월드컵에 뛰는 걸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조 1위를 차지해 월드컵에 나간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스코틀랜드와 함께 독일-스위스-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오스트리아-노르웨이-벨기에-잉글랜드-크로아티아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슬로바키아-코소보-덴마크-우크라이나-튀르키예-아일랜드-폴란드-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이탈리아-웨일스-알바니아-체코-스웨덴-루마니아-북마케도니아-북아일랜드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