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스콧 맥토미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이후에야 날아올랐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0일(한국시간) “맨유 ‘성골 출신’ 맥토미니는 잉글랜드에 있을 때도 좋은 선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클럽에서 뛰었고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경험했다. 그러나 나폴리 이적 후에야 완전히 다른 단계로 올라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맥토미니는 나폴리 이적 몇 달 후 인터뷰에서 ‘정말 큰 결정이었다’라고 인정했지만, 후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맥토미니는 성장하기 위해 맨유를 떠날 필요가 있었고 나폴리에서 날갯짓을 펼 수 있었다”라고 더했다.
1996년생,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맥토미니. 맨유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자원이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는 데 실패했고 2024년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탈리아에서 ‘탑 클래스’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나폴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포지션 변화 덕분이었다. 콘테 감독은 맨유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맥토미니에게 10번(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고, 이게 대효과를 발휘했다.
공격적 역할을 부여받은 맥토미니는 특유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중원과 전방을 오갔고,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그 결과 맥토미니는 지난 시즌 공식전 36경기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이탈리아 세리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더불어 나폴리가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석권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올 시즌에도 14경기 4골 1도움을 올리며, 나폴리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국제전 활약도 눈부시다. 19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C조 6차전 덴마크전에서 맥토미니는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맥토미니의 선제골로 기세를 잡은 스코틀랜드는 덴마크를 4-2로 격파하며 C조 1위로 등극,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결국 맥토미니가 맨유를 떠난 건 옳았다. 나폴리로 건너간 덕분에 맥토미니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맥토미니가 맨유에 남았더라도,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맥토미니는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팬들이 그의 활약을 보고 “맨유가 왜 파냈나?”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양측 모두에게 이별이 최선이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