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리버풀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플로리안 비르츠에 이어 코너 브래들리까지 이탈했다.
영국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래들리와 비르츠가 A매치 기간 중 근육 부상을 당했다. 이에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이상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리버풀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한 이적생들은 적응에 실패했고,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는 노쇠화로 폼이 떨어졌다. 그 결과 리버풀은 최근 리그 6경기 1승 5패로 8위에 머물러 있으며, 리그 11경기에서 17실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도 가시밭길이다. 리버풀은 오는 23일 노팅엄 포레스트전부터 12월 14일 브라이튼전까지 22일동안 7경기를 치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경기를 포함해서, 복병인 선덜랜드와 브라이튼을 만나는 등 마냥 쉽지 않은 일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부상 소식까지 들려온 것이다. 슬롯은 “비르츠는 곧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 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의 부상이 비교적 경미하다고 전했지만, 브래들리를 두고는 “향후 22일 동안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마지막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 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 선수의 부상 모두 아쉽다.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던 비르츠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과 지난 두 차례의 A매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반등의 낌새를 보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이탈하며 상승세가 꺾이게 됐다.
브래들리의 부상 역시 리버풀에게 치명적이다. 이미 제레미 프림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측면 공격을 잘 막아낸 브래들리까지 이탈하면서 리버풀은 전문 우측 풀백을 모두 잃게 됐다.
슬롯 감독 역시 걱정을 내비쳤다. 특히 오른쪽 풀백 문제에 대해 “이제 누가 오른쪽 풀백을 맡게 될지가 관건”이라며 “도미닉 소보슬라이는 여러 포지션에서 정말 잘해준다, 커티스 존스도 지난 시즌 그 위치에서 뛴 적이 있고, 조 고메스 역시 가능하다”면서도 “다행히 좋은 선수들이 많긴 하지만, 한두 명은 낯선 포지션에서 뛰어야 할 수도 있다”고 대체 자원에 대해 설명했다.
브래들리의 자리는 소보슬라이 또는 존스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보슬라이는 이번 시즌 몇 차례 우측 풀백으로 나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커티스 존스 역시 지난 시즌 우측 풀백 자리를 소화했다. 고메스의 경우 풀백 자리를 볼 수는 있지만 풀타임 소화 능력에 의문이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리버풀을 구해야 하는 슬롯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