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가 ‘빅매치’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LAFC는 2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8강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맞붙는다. 경기는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의심할 여지 없는 ‘빅매치’다. LAFC와 밴쿠버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2위, 3위를 기록한 강팀. 양 팀이 오늘날 최고 성적을 거둔 요인에는 12경기 10골 4도움을 올린 손흥민, 10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한 뮐러의 역할이 컸다.

MLS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난 두 선수의 대결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경기 전부터 뮐러는 “손흥민은 독일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갖췄었다. 하지만 당시(바이에른 뮌헨 선수 시절)에는 8-2, 9-1 정도로 이겼다”라며 도발성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도 이에 지지 않았다. 20일 LAFC가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나는 그것을 해낼 것이다. 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선을 넘어야 한다면 선도 넘을 생각이다. (이기기 위해서 )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내일 열릴 경기를 앞두고 뮐러가 다시 한번 승리 각오를 밝혔다. MLS 사무국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뮐러의 발언을 전달했다. 뮐러는 “여기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카메라와 함께 하는 상황에서, 팬들은 아이돌과 큰 선수들을 보고 싶어한다. 팬 입장에서는 ‘손흥민 대 뮐러’가 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이런 경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결국엔 경기장 위에서 각자 해야 할 일에 집중할 것이다. 관중과 미디어는 외부적인 요소일 뿐 심판이 휘슬을 불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손흥민이 슈팅할 기회를 막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LAFC는 역습에 강점이 있다. 빠른 주력과 드리블, 뛰어난 결정력 갖춘 손흥민은 합류한 뒤 기존 LAFC 에이스 드니 부앙가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골문을 사냥했다. 두 선수를 앞세운 LAFC는 점유율보다는 상대의 허점을 노려 효율적인 득점을 추구하는 팀이다.
반면, 뮐러의 밴쿠버는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공격의 축으로 자리매김한 뮐러와 더불어 MLS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트리스탄 블랙먼도 있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이 있는 만큼 지공 상황에서 득점을 노릴 확률이 높다. 상반된 스타일을 가진 두 팀 중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