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손흥민(LAFC)을 꺾은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시선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향하고 있다.

밴쿠버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LAFC와의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LAFC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과 뮐러의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손흥민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결국 뮐러의 밴쿠버가 웃게 됐다.

손흥민을 꺾은 뮐러의 시선은 이제 메시를 향한다. 메시의 마이애미는 24일 MLS컵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FC 신시내티에게 4-0 대승을 거두며 동부 컨퍼런스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마이애미와 밴쿠버가 각 지역의 컨퍼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종적으로 MLS컵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에 따르면, 뮐러는 컨퍼런스 준결승 전 MLS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메시를 사냥하고 싶다”는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알고 있다. 그건 바르셀로나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두 스타 선수의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며 “마이애미는 아마 동부에서 가장 큰 브랜드다. 화이트캡스는 앞으로 서부에서 가장 큰 브랜드가 될 팀”이라고 두 선수 사이의 라이벌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나로서는 메시와 바르셀로나와의 얽힌 내 과거를 언급하는 건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솔직히, 그동안 메시와의 전적 때문에라도 나는 마이애미와 결승에서 만나길 바랐다”고 전했다.

뮐러와 메시의 맞대결 전적을 살펴보면, 뮐러가 자신감을 갖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 대표팀 옷을 입고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고 월드컵 트로피를 들었다.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뮌헨 소속으로 바르셀로나에게 8-2 대승을 거두며 메시에게 굴욕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뮐러는 웃으며 “미안하다. 원래 내가 이런 말 하라고 불려온 거다”라며 농담이라는 점을 강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과연 마이애미와 밴쿠버가 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까. 한때 가장 큰 무대에서 맞붙었던 두 전설이 MLS에서 다시 재회할 가능성에 팬들의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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