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발언에 분노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라이벌’ 아스널에게 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2경기 5승 3무 4패를 기록, 승점 18점으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에게는 굴욕적인 패배였다. 이날 토트넘은 과거 이적시장 목표였던 에베레치 에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아스널이 17개의 슈팅으로 1.93의 xG값을 기록하는 사이 토트넘은 슈팅 3개, xG값 0.07에 그쳤다. 라이벌에게 대패한 것도 모자라, 너무나 무기력한 경기력까지 보여준 것이다.

북런던 더비 잔혹사도 이어갔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아스널전 연속 무승 기록을 7경기까지 늘렸다. 또 2010년 11월 20일 3-2 승리 이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며, 북런던 더비 원정 무승 기록도 15년째 이어가게 되었다.

굴욕적인 패배 이후, 프랭크 감독의 발언은 불 난 토트넘 팬들의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홋스퍼 HQ’는 24일 “토마스 프랭크는 자신의 지도자 생활에서 가장 형편없는 패배를 당한 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엔지 포스테코글루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랭크는 영국 ‘스퍼스 워치’를 통해 “오늘 경기력에 매우 실망했고 행복하지 않다. 해야 할 일이 확실히 많다. 우리가 지난 시즌 17위였다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시즌 감독이었던 포스테코글루에게 책임을 돌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에 현지 매체는 분노했다. ‘홋스퍼 HQ’는 “솔직히 그의 말이 사실이고, 제 3자의 관점에서 보면 토트넘이 역대급으로 형편없었던 지난 시즌을 언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라이벌에게 1-4로 처참하게 진 팀의 감독이 팬들에게 할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프랭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프랭크는 마지막에 변명 한 마디를 끼워 넣으며 자신의 전임자를 깎아내리고, 책임지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며 “포스테코글루는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쳤고, 때로는 지나치게 긴 사전 인터뷰나 답답한 발언으로 사람들을 지겹게 했지만, 적어도 책임은 본인이 졌다”고 포스테코글루를 두둔했다.

섣부른 발언으로 팬들을 적으로 돌리게 된 셈이다. 최근 1승 1무 3패라는 최악의 성적에 인터뷰에서의 실언까지 합쳐져, 민심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성적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만난다. 유럽 챔피언을 상대로 반등하는데 성공한다면, 돌아선 민심도 회복될 여지가 있다. 과연 프랭크가 거함 PSG를 잡아내고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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