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첼시에서 입지를 잃고 떠났던 에버턴의 키어넌 듀스버리-홀이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의 주인공이 됐다.
에버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결승골의 주인은 키어넌 듀스버리-홀이었다. 그는 전반 29분 박스 좌측 부근에서 레니 요로를 제치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상단을 흔들었다. 에버턴은 이 득점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챙겼다.
리버풀과 에버턴 소식을 다루는 ‘리버풀 에코’는 25일 “듀스버리-홀이 무대의 중심에 올랐다”며 “그의 멋진 골은 에버턴에게 올드 트래포드 1-0 승리라는 역사적인 밤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듀스버리-홀에게는 감격적인 득점이다. 레스터 시티 유스 출신인 그는 2021-22시즌부터 레스터의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재정 문제로 인해 2024년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는 리그 13경기만 출전하는 등 입지를 잃었고,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으로 둥지를 옮기는 등 커리어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에버턴에서의 활약으로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현재 리그 11경기에 출전한 그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또한 이날 득점으로 에버턴에게 13년만에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선물하며 팀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듀스버리-홀도 기쁨의 인터뷰를 전했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완전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오늘은 정말 잘 잘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환상적인 경기력이었다. 골도 넣었고, 경기 내내 묵묵히 팀을 위해 뛰었다”며 감상을 전했다.
이어 “에버턴에 온 뒤로 정말 행복하다”며 “이런 응원이라면 벽이라도 뚫고 뛰고 싶다. 시즌 끝에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지켜보자”고 에버턴 팬들에 대한 감사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때 레스터의 재정난과 첼시에서의 부진으로 커리어의 굴곡을 겪었던 듀스버리-홀은 이제 에버턴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극적인 득점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한 그가,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